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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미성년자 조카와 남편, 연애 10일차”…‘물어보살’, 막장 사연 등장

미성년자 조카와 바람난 남편과 별거 중이라는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인 사연의 등장으로 서장훈과 이수근 두 보살이 제대로 뿔났다.지난 21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229회에는 바람난 남편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여성이 출연했다.결혼 8년차인 사연자는 남편의 불륜 상대가 어릴 때부터 사연자 부부를 잘 따라 애지중지했던 조카(새 오빠의 19살 난 딸)라고 밝혀 충격을 안겨줬다.사연자가 결혼하던 해에 어머니도 재혼을 해서 새아버지와 새 오빠가 생겼고,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새 오빠의 딸이 유독 사연자 부부를 잘 따랐던 것.이후 복잡한 집안 사정으로 조카는 돌봄 센터에 가게 됐고, 오랜만에 고3이 된 조카를 만나 애틋한 마음에 입양까지 고려하며 데려왔는데, 언젠가부터 유난히 잦아진 조카와 남편의 스킨십을 의심하던 중 사연자 눈앞에서 대놓고 뽀뽀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전했다. 사진=KBS Joy 조카에게 스킨십 금지, 남편과 개인적인 연락 금지 각서까지 받아냈지만 그 후에도 계속되는 둘의 스킨십에 양가 부모님이 소환됨은 물론 돌봄 센터로 조카를 돌려보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이후 둘의 관계가 정리된 줄 알았으나 남편 휴대폰과 조카의 SNS에서 둘이 스킨십하고 있는 사진들을 발견함은 물론 남편 오른손에 끼워져 있는 반지를 보고 추궁하자 남편은 당당하게 “조카랑 연애를 시작한 지 10일차다. 뽀뽀까지 했다.”라고 고백했다.이 모습을 보고 화가 난 사연자가 둘에게 법정에서 보자고 했고, “둘이 행복하게 잘 살겠다.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 등의 답변을 하는 조카의 막말에 사연자는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아이 아빠이기에 붙잡고 싶다는 사연자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살’ 서장훈과 이수근은 “정신 똑바로 차려! 개똥 같은 소리 그만해!”라고 호되게 나무라고 분노하며 “아이는 핑계일 뿐, 그러고 다니는 놈이 아기 아빠냐?”라며 바람난 남편 때문에 더 이상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아이과 함께 새로운 행복을 찾아가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우연히 점집에 들이닥친 STAYC의 3인 3색 귀여운 고민 상담도 진행되며 건물주가 되고 싶다는 시은, 예능 유망주로서 잘하고 싶다는 윤, 엄마 생일 선물이 고민이라는 아이사의 깜찍한 영상 편지도 공개됐다.한편 금붕어와 맞먹는 기억력을 가진 남자친구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예비부부, 일본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쌍둥이 재일교포 의사 자매의 한국 정착기 역시 이날 전파를 탔다.‘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8.22 09:17
연예

아역 배우 맹활약 희귀해질까?…안방극장 아역 서사 실종

‘아역배우 전성시대’는 이제 옛말이 될지도 모른다. 여진구, 김유정 등은 잘 자란 ‘아역 배우’ 출신의 성인 연기자다. 이들은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김수현과 한가인의 아역으로 출연해 드라마의 신드롬을 일으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이처럼 과거 아역이란 단순히 어린 배우들을 일컫는 말로도 쓰였지만, 성인 배역들의 어린 시절로 등장해 인물들의 서사를 탄탄히 하는 역할을 의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좀처럼 아역들의 서사를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드라마 분량이 점차 짧아지고 강렬함을 추구하는 장르극이 많이 등장하는 최근 추세와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규제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아역 서사가 극에 있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전했다. 최근 드라마에 등장한 아역들을 살펴보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이우주(김준 분), ‘오케이 광자매’의 오뚜기(홍제이), ‘하이클래스’의 황재인(박소이 분), 안이찬(장선율 분) 등 주인공의 자녀로 등장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과거 드라마에서는 통상적으로 초반 4회는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그리며 인물 관계도의 포석을 깔아왔다. 대표적으로 ‘천국의 계단’ 속 한정서(최지우 분), 차송주(권상우 분), 한태화(신현준 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박신혜, 백성현, 이완과 앞서 언급한 ‘해를 품은 달’ 등이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요즘 대부분의 드라마는 16회로 이뤄져서 주인공들을 빨리 등장시켜 초반부터 시청률을 끌고 갈 필요성이 있다”면서 “처음부터 중요한 사건이 터져야 하는 구조 속에서는 아역 서사가 끼어들 틈이 별로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또 OTT의 등장으로 제작 환경이 변화하면서 아역으로 캐릭터를 설명하는 작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면 쓰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역 서사의 축소에는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송 규제의 영향도 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52시간 노동이라든지 장르극의 경우에는 아역의 보호를 위한 심리치료 등 조치들이 늘어나면서 아역의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면서 “이러한 조치들은 어린 배우들이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연기하기 위해 필요하지만 아역의 비중이 줄어드는 데에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종영한 드라마 ‘마우스’의 경우, 첫 회에 배우 김강훈이 사이코패스의 어린 시절로 등장해 잔인한 장면들을 연기하자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을 피하고자 아역의 비중 자체를 줄이기도 한다. 하지만 아역 서사의 축소로 드라마의 재미가 되려 감소한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 아역들이 초반 극의 전개를 풀어나가면서 캐릭터가 좀 더 명확하게 구축되고 이는 자연스레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여왔다. 또 이들은 이후에 전개되는 사건의 실마리나 반전을 암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모든 것이 성인 연기자의 몫이 됐다. 이에 드라마의 전개가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고, 숨어 있는 반전을 잡는 재미가 줄어들 수 있다. 또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가 등장하기 위한 균형적 차원에서도 아역의 서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공희정 평론가는 “미성년자 보호를 위해 아역의 비중을 줄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아역의 비중을 다른 방식으로 펼칠 방안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9.23 15:33
무비위크

[57회 백상]코로나19 맞서 싸운 신스틸러들…올해 더 치열한 영화 男女조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가는 얼어붙었다. 관객의 발길이 끊기고, 어렵게 개봉한 영화들은 전 세계를 집어삼킨 전염병에 맞서 싸워야 했다. 이처럼 전쟁터 같은 극장가에 굳건하게 남아 신을 훔친 신스틸러들이 있다. 주연 배우보다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분량을 훌쩍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줬다. 어려운 시기이기에 더욱 빛나는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들 가운데 최고의 10인이 조연상 후보로 백상 무대에 모인다. 길고 어려운 논의 끝에 지난 한 해 관객의 마음을 훔친 신스틸러로 인정받은 10인이다. 영화 부문 조연상의 주인공은 5월 13일 오후 9시부터 JT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탄생한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이 강렬함 꿈엔들 잊힐리야…남자 조연상 영화 부문 남자 조연상 후보는 모두 작품 속에서 강렬한 활약을 펼쳤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각기 다른 개성의 캐릭터를 맡아 극장 문을 나서도 잊혀지지 않고 관객의 뇌리에 남았다. 미쳐버린 군인, 트랜스젠더, 카리스마 부함장, 따뜻한 얼굴의 범죄자, 진실을 감춘 시장까지. 강렬한 개성으로 관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전작 '꿈의 제인'으로 2018년 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구교환은 '반도'로 3년 만에 다시 백상을 찾는다. 좀비 사태로 망해버린 '반도'에서 미쳐버리고만 군인 역할을 맡아 연약함과 장난기 속에 광기를 숨긴 입체적 인물을 연기했다. 분명 악역인데도 치명적 매력을 381만 명의 관객에게 널리 알렸다. 그간 독립영화계 스타로 불리우던 그는 이 작품 한 편으로 보다 많은 관객에게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본 관객 중에 그를 못 알아본 이들도 다수 있었다. 입을 벌리게 만드는 놀라운 변신을 감행한 덕분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박정민이다. 장르적 쾌감으로 가득한 범죄 액션 영화에서 짧은 치마나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 능청스러운 트랜스젠더를 연기했다. 무엇 하나 쉽거나 평범하지 않은 조건 속에 있었다. 그러나 전작 속 모습은 과감하게 내던지고 영화에 온전히 녹아들어, 435만 명의 관객에게 호평을 얻었다. 신정근은 '강철비2: 정상회담' 개봉 후 이 영화의 숨은 주인공으로 불렸다. 정우성·곽도원 등이 팽팽한 경쟁 구도를 그리는 가운데, 그가 인정받은 신스틸러답게 제대로 신을 훔쳤기 때문. 잠수함의 카리스마 있는 부함장 역할을 맡아 영화의 후반부를 책임졌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있어도, 신정근을 향해선 호평이 이어졌다. '소리도 없이'에서 유재명은 참 이상하다. 분명 범죄에 연루됐는데 따뜻하고 인간적이다. 너무 평범해 그냥 동네 아저씨 같기도 하다. 무시무시한 일들이 일어나는데도 이 이상한 정체성을 유연한 열연으로 유지했다. 평범하지 않은 영화 '소리도 없이'에 '맞춤 열연'을 펼쳤다.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작품과 캐릭터가 살아 숨쉬게 만들었다. 역시 유재명이다. 허준호의 존재감을 의심할 관객이 있을까. '결백' 역시 그랬다. 추악한 진실을 감춘 시장으로 변신해 영화를 이끌었다. 단순한 악역을 연기했을 리 없다. 속내를 감추면서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았고, 최소한의 말과 행동을 보여주면서도 눈빛 하나로 관객을 압도했다. 충무로 라이징 VS 베테랑 연기 장인…여자 조연상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들과 베테랑 연기 장인들이 영화 부문 여자 조연상 후보에 모였다. 매 작품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이레와 이솜, 그리고 언제나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는 김선영·배종옥·이정은이다. 지난 해에도 필모그래피에 성공적인 활약상을 기록한, 우열을 가리기 힘든 5인이다. '세자매'의 김선영은 놀랍도록 복잡하다. 감당할 수 없는 일들과 환경 속에서도 웃고 사과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환히 웃고 있는데 눈물이 보이는 듯하다. 하나의 감정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백가지의 감정을 하나의 표정에 담아냈다. 썩어 들어가는 속내와 감추고픈 겉모습을 하나의 캐릭터에 동시에 그렸다. 이 복잡다단한 인물은 김선영이기에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 숨쉴 수 있었다. 극장 문을 나가서도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기는 김선영은 과연 연기 장인이다. 배우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일과 상황을 어떻게 연기하는 것일까. '결백'에서 기억을 잃은 채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역을 맡은 배종옥은 이 질문에 열연으로 답했다. 치매 노인, 그리고 살인 사건의 용의자, 쉽지 않은 설정을 가진 인물을 영화 속에 살아있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결백'한, 의심할 수 없는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 '소원'(2013)의 꼬마 이레가 어느 새 '반도'의 액션 스타로 성장했다. 면허도 없는 미성년자이지만, 카체이싱 장면을 프로페셔널하게 소화했다. 어른들을 모두 제칠 만큼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면서 재난 영화의 클리셰를 보기 좋게 뒤집어 버리기도 했다. 어린 여성 캐릭터를 향한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부수며 '반도'를 더욱 액션 영화 답게 완성했다. 이솜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 제대로 발견됐다. 모델 출신 그리고 세련되고 사랑스러운 배우로 잘 알려져 있던 그가 그간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 내공을 가감없이 담아냈기 때문. 영화의 배경인 1990년대에 잘 어울리는 외모부터 시작해서 걸크러시 매력으로 훌륭하게 완성하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를 남겼다. 이정은은 어떤 작품에서든 자신이 맡은 인물에게 진심을 불어넣어 생명력을 부여한다. '내가 죽던 날'에서도 마찬가지다. 목소리를 잃은 섬마을 아주머니가 이정은의 모습을 하고 지금도 어디선가 살아 숨쉴 것만 같을 정도다. 연기를 넘어선 열연, 이정은이 '이정은'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4.28 08:00
스포츠일반

[김식의 엔드게임] '슈퍼 쌍둥이' 뒤로 숨은 건 누구인가

어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했다. 몰랐다. 죄송하다. 여자 프로배구 간판 스타였던 '슈퍼 쌍둥이' 이재영·이다영(25·흥국생명)이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있고 난 뒤였다. 다수의 피해자가 21가지로 상술한 학폭 내용은 참혹했다. 10여년 전, 그러니까 이재영·이다영이 미성년 시절의 일이다. 그때도 사리 분별을 할 수 있는 나이였다. 그들이 가한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거나 이해받을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쌍둥이의 폭력은 둘만의 힘으로 가해질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들 주위에는 부모가 있었고, 교사가 있었다. 지도자라고 부르는 사람이 여럿이었다. 프로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침묵했다. 폭력을 조장했거나 최소한 방관했다. 그런데도 학폭이 있었다는 걸 하나같이 몰랐다고 했고, 그걸 사과했다. 가까이에서 벌어진 폭력을 인지하지 못한 걸 자책(하는 척)했다. 쌍둥이의 중학교 시절 배구부 감독은 17일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운동 끝나고 나선, 기숙사가 2층이니까. 거기서 일어난 건 저는 잘 모르죠. 여자 아이들이다 보니까 제가 거길 올라갈 수도 없고…"라고 말했다. 기시감이 든다. 쌍둥이의 아버지 이주형 익산시청 육상팀 감독은 하루 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전혀 몰랐던 일이 갑자기 터지니 '멘붕'이 왔다. 쌍둥이가 중학교 때 선생님(코치)이 배구부의 숙소를 총괄했다. 그 선생님이 워낙 강인한 분이라 그걸(학교 폭력) 감췄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고 말했다. 이주형 감독은 "선수 생활을 해본 내가 (학폭을 알았다면 쌍둥이를) 가만 안 놔뒀을 것이다. 운동 잘한다고 까불면 안 된다.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사과했다. 지난 1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폭로 글이 올라온 뒤 이재영·이다영은 즉각 사과문을 올렸다. 배구 팬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느끼는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무작위로 올라오는 '추가 폭로' 탓만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비슷한 일을 많이 겪었다. 그리고 이후에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최숙현이 지도자와 동료들의 폭언·폭행·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지난해 6월이었다. 가해 시점은 쌍둥이의 학폭이 먼저이지만, 사건 후 벌어지는 일들은 거의 똑같다. 고(故) 최숙현과 학폭 피해자들은 가까운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가해자를 두려워했다.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들어준 건 여론이었다. 다시 말하면, 여론이 들끓지 않으면 폭력 피해자가 하소연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최숙현은 죽음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알렸다. 그가 숨진 뒤 가해자들은 한동안 억울하다고 맞섰다. 전 국민이 주목하고 사실관계가 밝혀진 뒤에야 끔찍한 가해 사실이 드러났다. 학폭의 피해는 가해자가 '슈퍼 쌍둥이'였기에 주목받을 수 있었다. 이재영·이다영은 육상선수 출신 아버지와 배구선수 출신 어머니(김경희씨)로부터 운동 능력을 물려받았다. 특히 김경희 씨는 1988 서울올림픽 배구 세터 출신으로 배구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뛰어난 재능'과 '든든한 배경'을 가진 자매가 또래에게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우린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실력이 권력이 되고, 권력이 실력을 더 강화했으며, 결국 폭력으로 번졌다. '슈퍼 쌍둥이' 학폭은 이 시대의 폭력성을 잔인하게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공정·인권 감수성을 건드렸다. 보통의 경우, 평범한 상대라면 피해 사실을 폭로하기도 어렵다. 어른들의 무심과 방관 때문이다. 지금도 여럿이 이런 일을 겪고 있을 것이다. 2010년 11월 흥국생명에 입단했던 김유리(현 GS칼텍스)는 선배의 심한 괴롭힘에 스무 살에 은퇴했다. 이후 4년 뒤 다른 팀에 입단해 지금까지 뛰고 있다. 학교가 아닌 프로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학폭 폭로 후 흥국생명은 "두 선수의 심신이 불안정한 상태"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과도한 관심 때문에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재영·이다영 외에) 남은 선수들이 더는 다른 요인으로 방해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읍소했다. 그들에게는 여전히 경기력과 우승이 중요했다. 소속팀 선수로 인해 세상이 뒤집어졌는데, 어른들은 코트만 바라보고 있다. 죄송하지만, 몰랐단다. 어른을 믿기 어렵다. 결국 시스템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19일) 시행되는 일명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2차 개정안)'은 ▶체육인에게 인권침해·비리 즉시 신고 의무 부과, 신고자·피해자 보호 조치 강화 ▶직권조사 권한 명시, 조사 방해·거부 시 징계 요구 등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권 강화 ▶가해자에 대한 제재 및 체육계 복귀 제한 강화 ▶상시적 인권침해 감시 확대 및 체육지도자 등에 대한 인권교육 강화 ▶체육계 표준계약서 도입 및 실업팀 근로감독·운영관리 강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체육계 폭력은 관련법이 없어 벌어진 게 아니다. 지금도 스포츠윤리센터라는 신고기관이 있지만, 피해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호소했다. 과거에도 다른 이름의 기관과 법이 있었다. 다만 어른들의 의지가 부족했던 거다. 문재인 대통령은 "학교부터 국가대표 과정 전반까지 폭력이 근절되도록 각별하게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임 첫 행보로 17일 스포츠윤리센터를 찾아 이진숙 이사장 등을 격려했다. 황희 장관은 "스포츠윤리센터가 (폭력 예방에) 선제적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법과 제도 등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권력자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통령도 여러 번 당부한 일이 관련 법을 강화하고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는 할 말이 없다. 시민이 준 힘을 제대로, 제때 사용하지 못한다면 권력자들도 쌍둥이 뒤에 숨는 어른과 다를 게 없다. 김식 스포츠팀장 2021.02.19 06:00
경제

미성년 자매 협박해 2년간 성착취물 찍게한 10대 구속기소

2년여에 걸쳐 미성년 자매 2명에게 음란 행위를 시키거나 나체 사진·영상 수백 건을 촬영해 넘기도록 한 1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은 A군(18)을 성폭력처벌법·청소년성보호법·아동복지법 등 위반 혐의로 29일 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A군은 2017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미성년 자매에게 “음란 행위를 하는 나체 사진과 영상 등을 찍어서 보내주지 않으면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수백 건의 사진·영상을 전송받고 이를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별개로 해외 음란물 사이트 등을 통해 아동 음란물 수백 건을 내려받아 이를 갖고 있던 혐의도 받고 있다. A군은 피해 아동 1명이 겁이 나 SNS를 탈퇴하자,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채팅 사이트에 피해 아동에 대해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성노예’라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게시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검찰은 음란물 제작·소지와 강제추행 등으로 송치된 이 사건을 아동 성적 학대행위로 판단, 면밀한 검토를 거쳐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재판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A군은 아동인 피해자들을 장기간 협박해 추행하고 음란 사진을 촬영하게 하는 등 음란물을 제작·소지한 사범으로, 대검찰청의 강화된 사건처리 기준에 따라 엄정 처리했고 향후 피해자들에 대한 보호와 지원에도 완벽히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김정석 기자kim.jungseok@joongang.co.kr 2020.04.29 18:16
연예

[한복 인터뷰②] ANS 멤버들이 직접 소개하는 프로필

데뷔 5개월 차인 신인 아이돌 ANS는 지난 10일 세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Say My Name’을 발매했다. 2019년 8월 라온을 영입했고 그해 12월 제이, 해나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지금의 8인조(리나, 제이, 로연, 달린, 라온, 비안, 담이, 해나)로 뭉쳤다. 전원 한국인으로 구성됐고 창원 출신 리나를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에서 자랐다. 짧은 기간에 뭉쳤지만 그만큼 서로에 대한 배려나 존중이 남다르다며 우애를 자랑했다. 설 연휴엔 짧은 휴식시간을 가질 예정. 멤버들은 "2020년엔 꼭 우리를 알리고 싶어요"라는 목표를 외쳤다. 맏언니 리나 "맏내로 통해요. 동생들에 엄격하게 대하기보다 따라가는 편이죠. 다섯살 차이나는 막내 혜나가 본명을 부를 정도니 말 다했죠. 자매처럼 지내고 있어요. 창원에서 19세에 올라와 가수의 꿈만 보고 달려왔어요. 5년 째 서울살이 중인데 평소엔 힘들지 않다가 어느 순간 터질 때가 있더라고요. 스무 살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그때 노래학원에서 혼나고 집에 돌아와 시상식을 보다가, 가족들한테 전화했는데 서러워서 눈물이 쏟아졌어요. 올해엔 데뷔 하고 맞는 설이니까 기대돼요. 기회가 되면 올해 면허 따는 모습을 유튜브 브이로그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메인보컬 로연 "노래한지 4~5년 정도 됐어요. 실용음악 보컬 전공을 했죠. 리듬감 있는 노래를 많이 불러왔어요. 자신있는 노래는 이하이 '한숨'이에요. 멤버들이 칭찬을 많이 해줘요. 꽉 찬 소리가 난다며 '공기 반 소리 반'이 아닌 '소리 100'이래요. 막내 해나랑은 같은 학교를 나왔어요. 학교 다닐 때는 몰랐는데 여기서 우리 학교 후배를 만나니 반갑더라고요." 입담왕 담이 "팀내 '예능돌'로 자신해요. 제 나름대로 순발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멤버들도 인정한 예능캐릭터이긴 해요. 특기는 연속으로 옆돌기, 스마일 보조개 자랑하기가 있어요. 기회가 되면 JTBC '아는형님'에 나가서 김영철 님과 짝꿍을 해보고 싶어요. 방송을 보면 제일 재미있으신 것 같아요. 인터뷰 당일 고등학교 졸업식을 하고 왔는데요, 조금 아쉽기도 했어요. 학교에서 등교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우리 노래 틀어주시곤 했는데, 앞으로 열심히 해서 모교에 찾아가고 싶어요." 메인댄서 비안 "처음 춤을 춘 건 4세였어요. 걸스힙합이나 팝핀 위주로 많이 접했어요. 어렸을 때 춤 추는 방송을 보고 부모님께 댄스학원에 보내달라고 졸랐죠. 어른들 사이에서 배웠던 기억이 나요. 2001년생인데 성인이 되면 미성년자 때 못해본 것들을 다 해보고 싶어요. 기대감은 있는데 현실이 될 것이라곤 생각 안 해요. 하하. 열심히 활동하는 게 우선이니까요. 휴가가 주어진다면 가족끼리 여행을 가볼래요." 걸크러시 제이 "팀내 래퍼를 맡고 있어요. 중성적인 이미지가 있다고 주변에서 많이들 말씀하시더라고요. 이번 컴백하면서 파란색 염색을 했는데 물이 많이 빠지더라고요. 협찬 의상에 물들일까봐 걱정이 되지만 이미지에 잘 맞는 컬러를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멤버는 비안이에요. 처음 봤을 때 혼혈인 줄 알았어요. 유니크한 매력이 있는 친구예요. 나가고 싶은 예능은 '도시어부' '정글의 법칙'이요. 낚시를 좋아해서 굉장히 재밌게 보고 있어요." 메인래퍼 달린 "제이 언니는 걸크러시 그 자체인데 저는 약간 허스키하면서도 통통튀는 랩을 하는 것 같아요. 팀내 래퍼로서 가능성을 보이는 멤버를 꼽자면 리나언니요. 랩하는 걸 몇 번 봤는데 가능성이 있더라고요. 더 멋있는 래퍼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저도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멋진 모습 보여드릴게요." 귀여운 막내 해나 "제가 늦게 합류해서 처음에 정말 많이 걱정을 했는데 언니들이 정말 너무 잘 챙겨줬어요. 어렵거나 힘든 것 없나 물어봐주고 숙소생활에서도 불편함없도록 배려해줬어요. 로연 언니가 개인적으로 기억이 남아요. 학교 선배라는 걸 알고 만났지만 어느 과인지 몰랐거든요. 춤 추는게 멋있어서 무용과인가 싶었는데 보컬 쪽이었죠." 만능멤버 라온 "팀에서 보컬과 댄스를 둘다 담당하고 있어요. 솔직히 타고나게 잘하는 건 없는데 열심히 연습을 해요. 우리 멤버들 모두 성인이 된다면 다같이 심야영화를 보러가고 싶어요. 아무도 없는 영화관에 멤버들끼리 모여 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숙소 내 규칙은 따로 없어요. 한 방에서 자는데 자고 싶으면 편하게 불을 끄고 각자 잘 자는 분위기예요. 멤버들 모두 조금 신경이 쓰여도 공동생활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배려하는 편이에요." 황지영기자hwang.jeeyoung@jtbc.co.kr 2020.01.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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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인터뷰] 헤이즈·애쉬비·육지담 "사석에서도 디스? 워맨스 찍어요"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데, '센언니' 셋이 모였는데 평화롭다. Mnet '언프리티 랩스타'로 스타덤에 오른 헤이즈, 애쉬비, 육지담이 디지털매거진 지오아미코리아 화보 촬영을 위해 뭉쳤다. 같은 프로그램을 거쳐, 한 소속사에서 몸담고 있는데다 나이를 떠나 서로를 '리스펙트'하는 모습이 훈훈하기 이를 데 없다. 헤이즈가 "우리 지담이 왔어~"라고 허그를 하자, 육지담은 "애기비 언니, 이리와"라며 셀카놀이를 한다. 애쉬비는 "서로 래퍼로서의 느낌은 다르지만 사석에서는 떡볶이 나눠먹는 언니동생 사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이날 화보 컨셉트는 '락시크'였지만, 아기자기한 세 사람의 자매 케미는 '워맨스'를 떠올리게 했다. # 헤이즈 "아직도 팬이 있다는 게 실감 안나" 헤이즈는 지난 여름부터 한달에 서른 개가 넘는 행사를 뛸 정도로 요즘 대학가에서 가장 사랑받는 가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석달간 무리를 해서인지 이날 그의 목상태는 안좋았다. 거의 목소리를 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죄송하다"며 성실히 화보 촬영 및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에서 프로 정신이 느껴졌다."불러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게 감사하요. 아직도 무대에서 노래할 때, 객석에서 팬들이 내 노래를 따라부르는 모습은 보면 뭉클해져요. 제가 제 팬들의 팬이라니까요. 행사 섭외가 많은 건 좋은데 하루 두개 이상 뛰면, 목소리 상태가 뒤로 갈수록 안좋아져요. 그건 제 목소리를 기다리고 기대해주신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요. 이후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하루 한개씩만 행사를 소화하고 있어요."헤이즈는 미성년자 팬들을 위해서는 '떡볶이 팬미팅', 20대 이상 팬들을 위해서는 '치맥 팬미팅'을 자비로 열어왔다. 올해 마지막 목표에 대해 물으니 "팬들과 함께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이라고 주저없이 답했다.12월에 기습 컴백을 앞두고 앨범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그는 "가을에 맞춰 신곡 준비를 했는데 여름 선보인 '돌아오지마' 반응이 좋아서 좀 미뤄졌어요. 별에 대한 노래인데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잔잔한 곡이에요"라며 웃었다. # 애쉬비 "악플 줄어서 기뻐, 이제는 소녀소녀하게~" 애쉬비는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에 중간 투입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섹시했던 모습 대신, 진정성 어린 간절함으로 대중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세미 파이널 진출을 앞두고 선보인 '그녀'라는 노래는 엄마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담아 전 객석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어머니가 교회 집사님이세요. '언프리티2'에서 제가 자극적인 모습으로 이슈가 되니까 엄마가 속상해하셨어요. '언프리티3'에 출연하면서 그런 엄마의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었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이후 악플도 자연스레 사라졌어요. '언프리티3'가 삶의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구 디자이너로 출근하다, 사표를 내고 언더그라운드로 돌아온 그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은 누구 못지 않았다. 그런 진정성이 대중을 움직였다. "새 싱글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엔 소녀소녀한, 사랑스러운 느낌을 담으려해요. 머리 색깔도 금색에서 밝은 핑크로 바꿨죠. 음악에 한계를 두지 않고, 더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얼마전 '언프리티 콘서트'를 했는데 '애기비 고맙고 사랑해'라는 플래카드 보고 울컥했어요. 음악 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나 행복해서 올 연말은 쓸쓸하지 않을 거 같아요." # 육지담 "욱한다고요? 의리에 살고 죽는데" 올해 스무살 육지담은 '언프리티'에서 거침없는 직설화법으로 가장 큰 이슈를 모았다. 실제 화보 현장에서도 그는 털털한 행동을 보여, 전혀 연예인 같지 않았다. 내숭 없고 가식 없는 매력에 한번 빠지면 출구가 없을 정도. 그의 지인들 역시 "육지담은 의리파"라고 입을 모았다. 우정과 의리를 위해서라면 조건없이 돕는 이가 육지담이라는 것. 실제로 그는 절친한 배우 이다윗을 위해 영화 '스플릿' VIP 시사회에도 가고, 인스타그램에 그와의 인증샷을 올려 영화 홍보에 앞장섰다."'언프리티'를 통해 유나킴 언니와 친해졌는데 언니를 통해 '슈스케' 출신인 김민석, 이다윗 오빠와 친해졌어요. 다윗 오빠가 연기자인 줄도 몰랐는데 '스플릿'을 보니까 연기를 진짜 잘하는 거예요. 사람이 달리 보이더라니까요.(웃음)""연기자 데뷔를 생각해본 적은 없냐"고 물으니, "아직 전혀 준비가 안돼 있어요"라며 "연기 말고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 관심이 생겼는데 얼마 전 나다 언니와 '겟잇뷰티'에 함께 출연했어요. 메이크업 배틀을 했는데 완전 패배했는데도 재밌었어요. '진짜 사나이'나 '라디오 스타' 나가면 완전 잘 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연락이 전혀 없네요.하하" 이인경 기자 lee.inkyung@jtbc.co.kr사진=지오아미코리아 제공 2016.11.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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